어느 교회 장로님 한 분이 늘 원망과 불평에 차 있었다.
다름 아니라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 장로님은 좀 어렵거나 힘들 때 마다 "아담 할아버지, 하와 할머니는 애 선악과는
따먹어가지고 오늘날 우리까지 이렇게 고생을 시킨담!" 하며 불평했다.
이 사실을 안 목사님은 어느 날 저녁식사에 이 장로님을 초청했다.
음식을 잘 차려놓고 식사기도를 하고 막 수저를 드셨는데 밖에 잠깐 볼일이 있다면서
목사님이 하는 말씀이 "자, 감사 기도도 드렸으니 다들 식사를 먼저 하세요.
그러나 여기 있는 것 가운데 이 그릇, 뚜껑 닫아 놓은 이것은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제가 박에 나갔다가 돌아와서 이것을 열어 보이겠습니다.
그러니 그동안은 참으시고 다른 것만 드시도록 하세요.
다른 것은 다 잡수셔도 좋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목사님은 나갔다.
식사가 시작되었는데, 이 장로님은 영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도대체 건드리지 말라는 이 그릇에 무엇이 들어 있길래……,
그는 기어이 그것을 살짝 열어 보았다. 그 그릇 속에는 뜻밖에도 새 한마리가 들어 있었다.
뚜껑을 여는 순간 그새는 그만 푸드덕하고 날아올랐다.
헌데 이걸 도로 잡을 재간이 없었다.
목사님이 들어오시기 전에 잡아서 다시 집어넣어야겠는데,
허겁지겁 일어나 요리조리 허우적거리고 쫓아다녔지마는
방안에 먼지만 자욱해 졌다.
이윽고 목사님이 들어왔다.
"아니, 여기 다른 음식도 허구 많은데 왜 하필이면 그것을 열어보았습니까?"
짐짓 한마디 던지고 나서 목사님은 빙그레 웃고 말했다.
"장로님은 분명 아담 할아버지의 후예십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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