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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 17, 2018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정녕히 내가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리니, 장차 들짐승 곧 시랑과 및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 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라.(이사야43:19-20)”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또한 주님께서 새롭게 베푸실 은혜를 날마다 사모합니다.

 

쉼 없이 불어오는 먼지바람과 뜨꺼운 공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뜨거운 생활의 터전들, 그렇게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무감각 해집니다.

 

작년 말부터 불어닥치는 먼지 바람을 맞으며 황량한 벌판에서 이사야 43장 19절에서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꼭 쥐어 주신 그 메시지로 힘을 삼아 부는 바람에 마치 대항이라도 하듯이 꿋꿋하게 서있지만, 도무지 앞날을 예측할 수 없고 마음이 간간히 흔들리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도 아무것도 없는 벌판에서 시험받으실 때도 이런 마음이 아니셨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금년 1월 해가 바뀌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결과 보다는 이 황량하고 메마른 땅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짖는 것 그것으로 너의 일을 삼으라”는 마음속에 음성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기도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하나님께서는 보다 더 깊이 있고 간절한 기도, 일보다 기도 자체로 일을 삼으라는 강한 확신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이름을 둘’ 장소를 따로 마련하고 우리는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여 하나님께 예배와 기도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은 곧 예배당을 건축해야겠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생활을 위해서 3채의 집들을 짓고 일을 했지만, 예배와 기도 모임은 늘 두 번째 집의 처마 밑에서 서너 가정 15-20여명(주일모임)이 모여 예배와 기도시간을 가졌는데,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 흙먼지 바람이 불고, 사면이 담이 없이 철망으로 노출된 환경이라, 예배의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아직 해야할 다른 일들이 많지만, 올해 첫 사역으로 예배당을 건축하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비록 세 가정이지만,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을 존귀히 여기며 이 마른 광야에서 먼저 주님의 이름을 부르짓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을 세우라는 명령을 마음에 확신있게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1월 첫주에 장끌로드와 노엘과 저 이렇게 세명의 남자들이 다림줄로 가로 7미터 세로 12미터 직사각형으로 예배당이 세워질 자리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을 따라 땅위에 금을 그었으니 집을 지을 백향목과 은과 금과 동과 철을 보내 주실 줄 믿습니다”

 

그러나 근래 재정 동원은 쉽지가 않습니다.

저희를 후원하시는 여러분 개개인들과 교회들도 이미 하실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선교지를 위해 헌금하고 계십니다. 그것만으로도 늘 고맙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또 건축을 위해 목돈의 재정을 부탁하기는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분의 지인들께 연락을 드렸지만,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금만 그어놓고 쳐다 보고만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좀 우스워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5병2어의 도시락을 드리는 마음으로 예전에 공사하다가 남은 시멘트 몇포와 철근 몇줄로 우리가 구획했던 7미터 12미터 직사각형 건물이 설자리에 20센티미터 폭으로 30센티미터 깊이로 사각형 고랑을 만들어 그곳에 철근을 넣고 큰크리트를 쳤습니다. 그러나 절반도 콘크리트를 치지 못해 시멘트는 동이 나고 일을 더 할 수 없었습니다.

엘리야를 만난 사르밧과부의 심정으로 가루 한 웅큼과 병에 남은 조금의 기름으로 선지자를 공궤하였듯이 정성을 다해 한다고 했지만, 시멘트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습니다.

 

분명 예배의 처소를 건축할 것에 대한 확신을 주셨는데, 일이 이렇게 미치지 못하니 믿음 역시 약해지고, 마음도 약해집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넓은 들판에 할 일들은 많기 때문에

올해 우기에는 꼭 나무를 심기위해 구덩이 파는 일을 했습니다.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 깊이 1미터의 구덩이를 약 40개 정도 파야 했습니다. 땅이 돌처럼 굳어 있어 깊이 파서 객토를 하지 않으면 나무 뿌리가 내려가지않고 물도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구덩이를 파야합니다.

또한 구덩이에 같이 섞어 넣을 퇴비를 만들기 위해 소똥과 건초를 섞어 물을 부어 비닐을 씌우고 밑거름을 발효시키는 일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일당을 지불하는 외부인력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남자 셋이 하는 일은 늘 손이 부족합니다. 아이들까지도 오후에는 집주변에 심어놓은 울타리수에 물을 주는 일을 감당해야 하니까 뚜렷이 드러나는 결과는 없어도 늘 쉬지 않고 일하고 또 하루 해가 금방 떨어집니다.

 

그러나 예배당건축을 위해 조금 붓다만 콘크리트를 볼 때 마다 마음이 편치 않고, 우리 모두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백향목과 건축자재를 보내 주실 줄 믿고 있었는데, 점점 믿음이 약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우울 마져 동반되는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광야의 삶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벌판에 불어 닥치는 횡 한 바람마저 마음을 푹 가라앉히며 지나갑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가 감당해야 할 것 중에 이곳에서는 외로움에 대한 인내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불과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나름 사람모인 동네에 만 가도 마음은 한결 나은데.... 벌판인 이 땅에서 지낸지가 2년이 되었고 시간이 갈수록 육체와 정신의 탈진이 심해지는 것이 광야의 삶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외로움이 바로 기도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며, 주님만 붙잡고 의지하게 하는 환경이 되니 딱히 발버둥 치며 외로움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마음에 이런 어려움들이 진행되고 있을 때 3월이 되자 매월 저희에게 헌금하시는 어느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어느 성도님께서 선교지에 예배당건축으로 헌금을 드리기를 원하시는 분이 있는데, 갑자기 선교사님이 생각이 나서 연락을 드립니다. 혹시 교회당 건축계획이 있습니까?”

제가 금년들어 연락을 못 드려서 개인적으로 한분에게 건축헌금을 부탁해본 것 외에는 아무에게도 저희들의 상황과 처지를 알리지 않았는데, 마치 우리 상황을 들여다 본 것처럼 연락을 주셨습니다. 들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믿음이 부족함에도 늘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앞에 염치가 없으면서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작정된 건축헌금이 저희들이 계획한 예배당의 규모를 완공하기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우리가 완성하지 못한 줄기초 콘크리르트를 완성하고 그 위에 흙벽돌을 쌓아 조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붕 골조는 앵글을 겹대어 용접해 붙여서 지붕골조를 만드는데, 그 철골 용접일은 우리가 직접하고, 조적과 미장 그리고 전체적인 공사를 진행할 대목수와 목수 두 사람만 외부인력으로 불러서 최소한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자재비를 줄이되 가장 튼튼하고 시원한 건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이 예배당 건물이 거의 완공되어 건물도색작업과 예배용 장의자 만드는 일만 남았습니다.

 

쟝끌로드와 노엘 그리고 저 외부 목수 두사람 합 5명이 뜨거운 무더위속에서 건물을 올리는 일은 매우 힘들고 많은 육체노동의 부담을 안겼지만,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집을 짓는다는 즐거움 때문에 힘들다고 하면서도 근 세 달이 지나도록 기꺼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흙벽은 비만 맞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이 콘크리트벽 못지않게 튼튼하지만, 미처 지붕을 씌우기전에 때이른 비가 3차례정도 내려서 엄청나게 긴장하고 신경을 써야했지만, 감사하게도 벽에 손상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5명이 무거운 철골조를 들어 올려 상량하는 일이 매우 어려웠지만, 보통은 크레인으로 올려야 할 일을 5명이 끝냈습니다. 함석으로 지붕을 씌우는 기간에는 유난스럽게 바람이 많이 불어 함석들이 날아갈 정도였지만, 이 역시 잘 마쳤습니다.

순간순간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저희 일꾼들을 지켜주시고, 또 건물이 거의 완성되고 있는 지금까지 안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물질도, 건물도 시간과 세월 속에 사라질 것입니다.

마치 그 옛날 광야에서 먹던 만나와 메추라기가 오늘날은 더 이상 구경하기 힘들 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그때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셔서 살아계셨던 하나님은 오늘 역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살고 있는 연약한 우리들과 여전히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주님의 살아계심을 찬양합니다.

비록 주변의 이웃들이 다른 종교로 우리들을 쳐다보고만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들과 함께하시는 우리들의 향기가 결국 이웃들의 영혼에 스며들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들에게 더욱 기도를 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부 남은 공사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앞으로 이 건물이 진정한 만민이 모여 이땅을 위해 기도하는 집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곧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번 우기에 전에 약 40그루 정도의 유실수를 심을 계획입니다.

나무들이 잘 활착해서 유실수의 좋은 성장이 곧 이웃들에게 좋은 전도지의 역할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용탁,송영호(재희,찬희,진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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